오랜만에 색약을 느껴보네요.
우연치 않게 글을 보다 링크(http://enchroma.com/test/instructions/)를 타고 들어가 색맹 검사를 했어요. 물론 결과도 알고 있지만...
솔직히 어린시절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하는날, 교탁앞에 서서 색맹검사표를 볼때면 참 슬퍼지기도 했었죠.
둘씩 짝지어 검사를 했는데 옆 친구는 바로바로 대답을 하였지만.. '내눈에는 숫자가 보이질 않아.ㅠ 손으로 따라 그려보라는 라인도 보이질 않아.ㅠㅠ'
참. 그땐 보이는척 엉뚱한 대답을 해야하나.. 참.. 식은땀이 나는 순간이었어요.
옆 친구는 자신은 잘 보이는데 대답 못하는 절 보며 "이게 안보여?" 라며 의아한 듯 물어보았죠.
그러고 나서 내가 조금 더 자라서야 '색약을 가지고 있구나'라고 깨달았어요.
물론 성염색체에 그 유전형질이 있어 남자가 더 잘 발현됨도 생물시간에 배웠구요.
동생도 색약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, 분명히 엄마로부터 받은 X염색체에 그 형질이 있을거라 추측이 되는군요.
여태 그냥 녹색약으로 알고 지냈는데
검사 링크를 통해 상태를 좀 더 자세히 알게 된것 같기도 하네요. 뭐 병원에서 하는 완전 정확한 검사는 아닐테지만..
Mild Deutan 이라 뜬걸 보니 녹색약. 색각이상 중에서도 가벼운 것인가 봐요.
여럿 찾아보니 색약도 사람마다 그 강약이 있는것 같더군요.
뭐 일상생활에 큰 문제는 없는데 조금씩 구분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랄까...
예를들면, 학교 공과대 애기능 언덕에 봄이 되면 철쭉이 엄청나게 피게 됩니다.
그 이쁜 철쭉들중 나무 그늘로 드리워진 부분의 꽃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붉은 꽃인지 녹색의 잎인지 잘 구분이 안되요.
그런데.. 뭐.. 녹색약이 더 잘 구분해 내는 색상의 차이도 있다고 하니, 정상인과 다르게 X맨 같은 능력자라 말해도 하려나...ㅋㅋㅋ
이와 같이 돌아다니는 이미지가 있더군요.
흠... 전 딱 보자마자 숫자가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.
아마도 정상이라면 구분하기 힘들거나 시간이 조금 더 걸려 숫자가 보일랑 말랑 한다는 댓글을 봤어요.
살면서 큰 불편을 모르고 저의 지낸 색약 이야기를 적어 보았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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